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36 호 14페이지기사 입력 2023년 09월 21일 (목) 10:06

제255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김유상 의원

봉리단길에 대한 우리시‘방향’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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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상 의원

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류명열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동상동, 부원동, 활천동 지역구 시의원 김유상입니다.



오늘 저는 조성사업은 성대하게 이뤄졌으나 장기적인 유지·관리가 진행되지 않는 봉리단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업의 사후관리가 우리시 행정의 방향성과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봉리단길은 김해시민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우리시의 명소 중 한 곳입니다. 2018년 회현동 봉리단길 재생사업으로 옛 장유가도가 봉리단길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이후 주민분들에 의해 봉황대협동조합이 형성되었습니다. 낙후된 골목들에 특색 있는 가게들이 오밀조밀 들어서며 고즈넉하고 단출한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과거와 현재의 공존과 융합을 성공적으로 실현한 봉리단길은 명실상부 김해를 대표하는‘핫플레이스’로 재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봉리단길에도 아쉬움은 있습니다. 바로 행정의 관리주체 부재와 장기적인 관점의 유지․발전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봉황대협동조합이 올해 4월부터 지역관광 추진조직 육성사업을 지원받아 봉리단길의 발전을 이끌고 있지만, 이 사업이 끝나면 봉리단길의 발전도 거기서 멈추게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도 있습니다.



수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 조성사업을 완료한 것만으로도 행정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건축물을 하나 지어도 이후의 유지관리는 필수입니다.

하물며 드넓은 도시공간을 이용해 시민의 혈세로 조성했다면 사업완료 후에도 예기치 못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지, 주변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이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방안은 없는지 등의 사후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공공사업의 마땅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봉리단길 조성사업의 모체가 된 도시재생사업을 살펴보면,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560곳에서 진행되었지만 이후 제대로 된 사후관리의 부재로 인해 다시 쇠락한 곳들이 많습니다. 몇몇 지역은 도시재생사업을 완료하고도 다시 재개발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기껏 만들어놓은 거점시설들도 시설이용률과 자립도가 낮아 방치되거나 철거되는 곳이 부지기수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들어선 소위 ‘00리단길’의 원조격인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또한 한때 유명세를 떨쳤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신흥 골목상권의 잔혹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유지·관리 부재로 인해 급격한 성장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을 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판단됩니다. 때문에 우리가 힘들여 조성해놓은 ‘봉리단길’이 ‘경리단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봉리단길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때문에 저는 앞으로의 우리시 행정의 방향이, 각종 사업의 조성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유지 및 관리에도 초점을 맞춰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김해시민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막강한 권한과 힘을 가진 우리시 행정은 사회변화에 발맞춰 우리시를 이끌어 나갈 수도 있지만, 변화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행정이 무작정 달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홍태용 시장님이 항상 강조하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도 이와 유사한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관심이 사업의 조성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앞으로는 그 너머를 고민하는 행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산·고령화시대, 인구유출, 지방소멸 등등 저성장 시대를 맞아 이제는 ‘행정이 어디로 가야 하는 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갈 것인가’의 중요성 또한 높아졌습니다. 때문에 행정의 종합적인 사후관리를 위한 내부적인 시스템 구축 방안이 먼저 수립되어야만 합니다.



이후에는 시스템을 활성화할 조직문화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사업의 진정한 완성은 조성시점이 아니라 제대로된 유지·관리에 있고, 조직 전체적으로 사후관리를 중요한 실적으로 여겨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여기 계신 실․국장님들께서 먼저 솔선수범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오늘 저의 발언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우리시의 방향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봉리단길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여타 사업들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사후관리 대책이 계획되길 기대합니다. 모든 분들이 다가올 ‘지방시대’, 주인공은 바로 우리 김해시라는 마음으로 임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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