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24 호 9페이지기사 입력 2023년 05월 19일 (금) 16:52

대성동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파란불'

경남·경북·전북 가야고분군 7개 올해 9월 최종 등재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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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성동고분군

경남(5개)·경북(1개)·전북(1개)의 '가야고분군' 7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유네스코 자문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가 '가야고분군'에 대해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했기 때문이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이코모스의 권고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여온 전례를 감안하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 된다.

'가야고분군'은 한반도 남부에서 1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된 연속 유산으로, 경남의 대성동고분군(김해), 말이산고분군(함안),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창녕), 송학동고분군(고성), 옥전고분군(합천)과 경북의 지산동고분군(고령), 전북의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남원)이다.

이번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권고는 경상남도가 2013년 6월 문화재청에 대성동고분군과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한 것으로 시작으로, 10여 년간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다.

'가야고분군'은 2013년 12월 경상남도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 이후 2018년 7개 고분군으로 확대해 3개 시도 7개 시군에 걸친 연속유산으로, 2021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약 1년 반 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다.

심사 결과 '가야고분군'은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 주변의 중앙 집권적 고대 국가와 공존했던 가야의 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며,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라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 받았다.

7개 고분군 모두 각 가야의 중심지에 위치하며 지배층의 무덤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고분군의 입지, 묘제, 부장품 등을 통해 각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여러 세력이 독자적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비교적 동등한 수평적 지위로 결속했던 가야연맹의 정치 체계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여러 국가들이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단계를 엿볼 수 있는 유산으로서 소멸된 가야문명의 존재를 보여주는 실증적 증거이자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역사발전 단계의 사례로 인류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한편,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를 열고 이코모스 권고 사항을 바탕으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가야고분군'은 우리나라에서 16번째 세계유산이 되며, 경남에서는 해인사 장경판전, 통도사(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남계서원(한국의 서원)에 이어 4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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