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44 호 14페이지기사 입력 2023년 12월 21일 (목) 09:38

[그날] 에베레스트 정상에 휘날린 김해시 깃발

비주얼 홍보

  • 김재수 대장이 에베레스트 최고봉 초마롱마봉 정상에서 김해시기를 펼쳐 보이고있다
  • 김재수 대장

2007년 5월 16일 김재수 대장이 이끄는 '김해 에베레스트 원정대'(이하 '원정대')가 에베레스트 최고봉인 중국 티벳쪽 북 동릉루트 초마롱마봉(해발 8,488m) 등정에 성공했다.

김해를 출발한 지 정확히 2개월 만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김해시기를 꽂은 것으로, 김해시기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휘날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원정대를 이끈 김재수 대장을 그가 살고 있는 삼방동에서 만나 '그날'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원정대는 17명의 대원으로 구성되어 총 4차에 걸쳐 에베레스트에 올랐고, 12명이 등정에 성공해 당시 1개 원정대에서 가장 많은 정상 정복자를 탄생시킨 기록을 세웠다.

"5월 16일 저를 포함한 6명이 정상 등정에 성공했고, 17일 2차 등정에서 2명, 19일 1명, 20일 4차 등정에서 3명이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김해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대성공을 거둔 것이었습니다."

원정대에는 올 2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월 23일 방송)를 통해 소개되었던 여성 산악인 故 고미영 선수도 포함되어 있었다.

2007년 봄, 에베레스트 원정을 준비하던 김재수 대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원정대에 참가하고 싶다며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바로 당시 국내 스포츠클라이밍 분야 최고의 선수였던 고미영 선수였다.

우여곡절끝에 원정대에 합류한 고미영 선수는 김재수 대장과 함께 정상 등정에 성공했고, 당시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여성 14좌 완등'을 향해 달려가던 2009년 7월 11일 히말라야산맥의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하던 중 안타깝게 실족사하며 도전을 마무리했다.

에베레스트에 잠들어 있던 고미영 선수의 유해는 같은 해 7월 16일 김재수 대장이 이끄는 고미영 구조대에 의해 기적적으로 발견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011년 4월 26일 세계 10위봉 안나푸르나(8,091m)에 오르며 고미영 선수의 꿈이었던 '8천미터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재수 대장은 고산병을 이기기 위해 매일 마라톤 풀코스 거리를 달리며 체력을 다졌다.

"1990년 에베레스트 첫 원정대에 참가했는데 베이스캠프에서부터 얼굴이 퉁퉁 부을 정도로 심한 고산병으로 고생을 했죠. 그때 내린 결론은 훈련으로 고산병을 극복해 보자라는 것이었죠."

그렇게 체력을 키운 김재수 대장은 다음 등반에서 함께 등정한 대원들보다 무려 2시간이나 먼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고, 동료를 기다리며 2시간 30분간 정상에 머무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해시기를 들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그때를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는 김재수 대장. 등산이 삶의 전부인 그의 꿈은 제2의 고향 김해에서 그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8천 미터 14좌를 완등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들을 김해시민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 김해시기를 꽂으며 우리 고장을 알린 김해시민 김재수 대장의 의미있는 역사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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