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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으로 맞이하는 '수로왕릉'의 첫 야경

문화재야행 기간 첫 야간 개방 밤 10시까지 달빛 품은 야행

기사내용


   광장을 지나 숭화문에 다다르면 왠지 모를 경외감이 온 몸을 감싼다. 2,000년 전 제4의 제국 가야를 이끌었던 수로왕이 모셔진 곳이라 그런지 관광지라기 보다는 진중한 역사의 현장이라고 느껴진다.
   숭화문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납릉정문 위에는 신어상(神漁像)이라 불리는 석탑을 가운데 두고 두마리의 물고기가 마주보는 문양이 새겨져 있고, 왕릉을 보고 왼쪽에 있는 비석의 이수에는 태양문(太陽紋)이 새겨져 있다. 인도 아요디야에서 흔히 보이는 문양이라는데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인도 아유타국의 허왕후가 파사석탑(婆娑石塔)을 배에 싣고 왔다고 전하는 것과 연결시켜 보는 견해도 있다고 한다. 사랑을 찾아 온갖 풍파를 이겨내고 결국 님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는 요즘 세상에서도 충분히 감동을 자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신어문양의 납릉정문을 지나면 수로왕릉을 만나게 되는데 원형봉토분(圓形封土墳) 외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고개를 숙이게 하는 위엄이 느껴진다.
   봉분의 규모는 직경 21m~22m, 높이 5m 정도이고, 봉분 앞에는 능비(陵碑)ㆍ상석(床石)ㆍ장명등(長明燈)ㆍ망주(望柱)가 있으며, 왕릉경내에는 신위를 모신 숭선전(崇善殿)을 비롯하여 안향각(安香閣)ㆍ곡사전(曲祀典)ㆍ제기고(祭器庫)ㆍ납릉정문(納陵正門)ㆍ숭제(崇祭)ㆍ동제(東祭)ㆍ서제(西祭)ㆍ신도비각(神道碑閣)ㆍ문무인석(文武人石)ㆍ마양호석(馬羊虎石)ㆍ가락루(駕洛樓)ㆍ홍살문ㆍ공적비ㆍ숭화문 등의 부속 건물과 석조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숭신각(신도비각)에는 가락국 역사와 숭선전사가 기록되어 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199년 158세로 수로왕이 붕어하자 대궐 동북쪽 평지에 높이 일장(一丈)의 빈궁(賓宮)을 짓고, 장사를 지낸 후 주위 300보를 수로왕묘(首露王廟)라 하였다고 전한다. 1963년 사적 제73호로 지정되었고, 1964년부터 1994년까지 계속 보수공사가 진행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왕릉의 내부구조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수로왕릉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라면 이제부터는 처음으로 밤 야행을 허락한 수로왕릉의 풍경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문화재야행 '가야초야행' 행사를 맞아 사상 처음으로 야간에 개방하는 수로왕릉은 예쁘게 정돈된 정원처럼 느껴졌다. 홍살문 왼쪽에서 달빛을 내뱉고 있는 연못에는 거북이 머리를 내어놓고 있고, 길을 따라 이어진 왕릉 후원은 김해 시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풍광을 품고 있다.
   소나무만 찍는다는 유명한 사진작가가 이 곳을 봤다면 수많은 작품을 생산해 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후원에서 수로왕릉쪽을 바라보면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환상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벤치에 앉아 잠깐 쉬면서 혹시 같은 시간 그곳을 찾았을지도 모르는 수로와 황옥을 떠올리다 보니 비록 한 곳에 묻히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러브스토리 주인공들의 애틋함이 달빛 아래에서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풍광에 빠져 다시 돌아온 왕릉이 은은한 조명과 만나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천천히 산책하면서 걸어도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 수로왕릉 야행.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소중한 경험을 놓치지 마시길.
   수로왕릉은 '가야초야행' 기간인 9월 2일, 9일, 16일, 22일, 23일 사상 처음으로 밤 10시까지 야간 개방된다.             

관리자 | 김해시보 제 827 호 | 기사 입력 2017년 09월 01일 (금)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