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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에 따뜻한 바람이!

김해 작약산 '풍혈(風穴)'을 찾아서

기사내용


   김해의 명산 무척산을 마주보고 있는 또 다른 명산 작약산(해발 377.8m)은 수려한 산세와 인근 함박정의 빼어난 정상 조망으로 많은 등산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12월 16일 작약산 정상 부근에서 발견된 '풍혈(風穴)'은 영하의 겨울철 날씨에도 따뜻한 바람을 뿜어내며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신비로운 자연의 신비도 세월이 지나면서 시들해졌고, 최근에는 풍혈을 따로 찾아 방문하는 발길이 뜸해졌다.
   오늘은 겨울에도 안경에 서리가 끼게하고, 시린 손도 녹여주는 작약산 풍혈을 소개한다.

   우리가 작약산을 방문한 날은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월 초였다.
   10년 전 취재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작약산을 찾았지만 그 사이 동네의 모습은 많이 변해있었고,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구천암 역시 예전보다 훨씬 규모가 커진 모습이었다.
   우리는 생림면 성포마을을 지나 구천암에 주차 후 풍혈을 찾았는데 마을에서 암자까지 오르는 길은 도로의 폭이 좁아 반드시 조심운전을 해야 한다.
   좁은 도로를 힘들게 오르면 갑자기 큰 규모의 주차장이 나오는데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는 반증이리라.
   주차장에서 조금만 오르면 구천암이 나오고 등산로를 찾아 잠깐 헤매는 사이 구역을 침범하지 말라는 듯 2마리의 개가 맹렬하게 짖어댄다.
   등산로는 '용왕각' 바로 옆으로 나 있었는데 제대로 된 안내판은 등산로를 조금 올라야 만날 수 있다.
   '풍혈지 0.4km'. 쉽지 않은 등산이 시작됐다.
풍혈로 가는 등산로는 바로 옆에 줄이 설치되어 있다는데서 알 수 있듯이 무척 가파른 코스였다.
   물론 평소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앞서 방문한 등산객이 놓아둔 나무가지 지팡이와 줄을 의지해 30여 분 정도 산을 오르다보니 거의 정상 부근에서 오늘의 주인공 '풍혈'을 만날 수 있었다.
   작약산 풍혈은 2008년 진행된 생림면 지역발전을 위한 '전 면민 명소 찾기 운동' 때 발견 된 것으로 성포마을 주민들은 이미 40년 전 작은 굴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풍혈이 북방에서 찬 바람을 일으킨다고 상상했던 곳이라고 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고, 여름에는 시원이 바람이 나오는 바람 구멍인 작약산 풍혈은 2009년 1월 12일 오전 7시(당시 영하 10°c)에 온도를 측정한 결과 영상 15°c로 측정되어 안팎의 온도차이가 무려 25°c에 달해 굴에서 연기(수증기)가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약간의 수증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연기가 나오는 듯한 극적인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온도가 더 낮을수록 연기가 더 많이 나온다고 하니 방문할 계획이라면 참고하기 바란다.
   하지만 풍혈 안에서 나오는 바람은 안경에 서리가 끼게할 정도로 따뜻했다.
   동굴 입구의 지름은 약 80cm이고, 길이는 4m로 성인 3~4명이 들어갈 수 있다는데 동굴 전체에 이끼가 끼어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사실 '이게 뭐라고'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가 풍혈에서 머문 시간은 족히 1시간도 넘어 보였다. 신기함이 궁금증으로, 궁금증이 다시 관심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취재를 마치고 구천암으로 되돌아오는 길은 무척 가파른 경사 때문에 힘들지만 10년 만에 다시 김해의 신비로운 명소를 취재했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거대한 폭포와 웅장한 바위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지만 자연의 신비를 품은 작약산 '풍혈' 역시 지역을 알리고 김해를 알릴 수 있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견 후 10년이 지나면서 홍보도 뜸해졌고, 찾는 이도 예전같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다시 인프라를 정비해 김해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관리자 | 김해시보 제 840 호 | 기사 입력 2018년 01월 22일 (월)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