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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따라 떠나는 '가야 왕도 김해 여행'

세친구의 신나는 김해 여행기

기사내용


왕도 김해 여행 노선

   29살 여고 동창들의 1박 2일 여행은 그들의 고향 부산에서 시작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과 취업으로 자주 만나기 어려웠던 세 친구는 부산 기장에 아난티코브가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휴가를 내 뭉쳤다.
   세 친구는 서울에 사는 미영이, 김해에 사는 미라, 수원에 사는 윤희로 학창시절부터 단짝 친구였던 이들은 1년에 서너 번은 함께 여행을 떠난다.
   미영이는 성격이 호탕하고 친절해 세 친구 중에서 맏언니 역할을 맡고 있고, 미라는 디자인을 전공해 친구들의 코디를, 윤희는 귀여운 분위기 메이커겸 검색을 담당하고 있다.
   바다 냄새도 식상해 갈 즈음 새벽부터 일어나 어제의 추억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김해 맛집 블로그에 올리고 폰을 보고 있던 미라가 좋은거라도 발견한 듯 이야기 한다.
   "여기서 봉하마을까지 40분이면 간대." 미라는 검색을 통해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됐다는걸 방금 알았다.
   미라의 소리에 부스스 일어나던 미영이가 귀찮은듯 "부산에서 봉하마을까지 멀다."라고 무심하게 말하고 돌아눕는다. 미영이는 아직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자신의 검색이 맞다는 듯 미라가 세 친구 단톡방에 톡을 보낸다.
   '카톡 왔숑'
   톡 소리에 놀란 미영이가 눈을 감은채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어들고 여전히 눈을 감은채 패턴을 입력한다.
   뜰듯 말듯 게슴츠레 휴대폰 화면을 보던 미영이가 "맞네. 40분 밖에 안걸리네. 가깝네."라고 말하자 윤희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40분! 여기서 봉하마을까지 적어도 1시간 30분은 걸릴텐데? 진짜네. 안되겠다. 빨랑 준비해라. 오늘은 꼭 봉하마을에 가 보자."
   김해에 사는 미라는 종종 봉하마을을 찾지만 미영이와 윤희는 아직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어 오늘은 꼭 가 보기로 마음이 통했나 보다.
   세 친구의 좌충우돌 김해 여행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금관가야휴게소 '재미있네'

   미라의 완벽한 코디로 새 옷과 새 화장으로 단장한 세 친구들이 아난티코브를 나와 동해고속도로 동부산IC에 오른 시간이 오전 10시.
   동부산IC를 타고 가다보면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기장JC가 나오고 거기서 창원쪽으로 차를 올려 약 29분쯤 달리면 진영IC에 도착하게 된다. 진영IC에서 봉하마을까지는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길다는 7.1km의 금정산터널에 들어서자 윤희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한다. 화장실이 급한거다.
   정속운행을 할 경우 금정산터널을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분쯤. 세 친구는 하나가 되어 라마즈 호흡법을 시작한다.
   저 멀리 한 줄기 빛이 보이고 낙동강을 건너자 금관가야휴게소 가 등장하고 운전대를 잡은 미영의 손은 땀으로 흥건해 진다.
   윤희의 급한 용무가 끝나자 세 친구의 휴게소 구경이 시작됐다.
   금관가야휴게소는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에 있는 유일한 휴게소로 외부 조형물과 화장실, 식당 메뉴까지 온통 '가야사'를 콘셉으로 꾸며져 있다.
   휴게소를 꼼꼼히 둘러보고 1층 미니도서관에서 잠깐 쉬던 사이 윤희가 휴게소 주변이 궁금했던지 검색을 시작한다.
   "아~ 여기가 대동면이구나. 대동에 유명한 국수집 있지 않나? 찾았다. 대동OO국수. 우리 여기서 점심 먹자."
   검색된 화면을 보던 친구들도 긍정의 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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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대동면

   금관가야휴게소에서 대동OO국수는 차로 약 5분이면 닿는 곳에 있다.
   방송을 타면서 유명해진 국수집 주변으로 수를 파는 집이 몇 집 더 생기면서 주말이면 한적한 동네가 제법 북적이곤 한다.
   하지만 오늘은 수요일. 평일이고 이른 점심이라 그다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평소 양이 많지 않은 친구들이지만 3명이서 2그릇을 시킬 순 없어 보통 3그릇을 주문했는데 계산하면서 돌아본 우리 자리에는 국물 한방울 남지 않은 빈그릇만 놓여있었다.
   국수집을 나오자 주변이 왠지 소란스러웠다. 골목을 걸어나와 대동화명대교쪽으로 가다보니 장터같은게 들어서 있다.
   입구에 걸린 현수막이 눈에 띈다.
   '김해시 수요 직거래 장터 개장. 매주 수요일 09시~16시. 대동화명대교 밑 운동장'
   평소 시장에서 장보는걸 좋아하던 윤희가 친구들의 손을 잡아 끈다.
   "저런데 가면 좋은 물건 싸게 살 수 있다. 혹시 엄마 줄 여행 선물이라도 건질지."
   성화에 못이겨 들어선 대동면 농산물 직거래 장는 작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대동면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고추, 대파에다 한우, 돼지고기, 달걀까지 시중가보다 10~50%까지 할인해서 판다고 한다.
   친구들은 두 손 가득 대동 특산물을 사 들고 다시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로 차를 올려 봉하마을로 향했다.


두 파크와 김해딸기, 광재IC

   대동OO국수로 갔던 길을 되돌아 금관가야휴게소로 들어서 창원 방향으로 진행하면 봉하마을에 닿을 수 있다.
   대동면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휴게소로 향하는 길 미라가 "이왕 김해 왔는데 내가 좋은데 데려가 줄까?"라고 하자 친구들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좋아 좋아"를 외친다.
   "그럼 일단 창원쪽으로 가다가 광재IC에서 내리자. 거기서 김해가야테마파크까지 10분이면 간다."
   그렇게 세 친구는 봉하행을 잠시 미룬채 김해가야테마파크로 향했다.
   광재IC에서 내리자 왼쪽은 상동, 오른쪽으로 생림이라는 이정표가 나왔다. 미라와 네비게이션의 안내대로 친구들은 직진을 했고 거기서 7~8분쯤 가니 김해가야테마파크 진입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잘 꾸며진 진입로에서 꼬불꼬불 3~4분 산길을 오르니 산정상에 신기루같이 펼쳐진 김해가야테마파크가 등장한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가야 역사를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김해시 어방동 분성산 일원 179,000㎡에 총 사업비 635억 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국수를 한 그릇 뚝딱해서 배도 부르겠다 신나게 구경하던 중 미라의 전화가 울린다.
   "오는 길에 생림이모한테 가서 딸기 좀 받아온나."
   딸기라면 사족을 못쓰는 미영이의 귀가 쫑긋해 진다.
   김해가야테마파크를 나와 광재IC쪽으로 가다보면 생림과 상동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거기서 생림쪽으로 약 10분만 달리면 김해시 생림면 생림리 699번지 일원에서 수십동의 딸기 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김해딸기는 생림딸기와 한림딸기가 유명한데 미라의 이모는 생림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미리 전화를 받은 이모가 길가에 나와 세 친구를 반갑게 맞아주신다.
   친구들의 손을 이끌고 하우스에 들어가 잘 익은 딸기를 골라주며 계속 먹으라시는데 딸기귀신 미영이는 "네 네"하면서 잘 받아 먹는다.
   김해딸기는 최상품으로 보통 1kg에 8,000원에 살 수 있고, 그 보다 작은건 6,000원과 4,000원에 살 수 있다.
   산지에서 바로 딴 김해딸기는 역시 치가떨릴 정도로 단맛을 머금고 있었다.
   트렁크 한 가득 딸기를 받아들고, 여기까지 왔으면 레일바이크는 한 번 타봐야지라는 이모의 추천으로 세 친구는 김해낙동강레일파크로 향했다.
   딸기밭에서 15분쯤 가니 낙동강변으로 김해낙동강레일파크가 등장한다.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간신히 표를 구해 30분 뒤 탑승하기로 하고 와인동굴에서 가상현실 트릭아트로 사진도 찍고, 소망나무 밑에서 소원도 빌어보고 놀다보니 어느새 세 친구는 낙동강 위 철교를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2016년 4월 문을 연 국내 유일 낙동강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기차가 오갔던 생림터널을 개조해 만든 와인동굴에서는 김해 특산품인 산딸기와인도 맛 볼 수 있다.
   완연한 봄 기운에 조금 땀이 나긴 했지만 세 친구 모두 즐겁게 레일바이크를 즐겼다.

 

봉하마을과 진영갈비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새 늦은 오후.
김해낙동강레일파크에서 봉하마을까지는 약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봉하마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참배부터 마친 세 친구는 생가와 기념품 판매장, 대통령 기념관까지 둘러보고 대통령 자전거길을 달려보기로 했다.
   봉하마을 안내소 옆에 자리한 자전거 임대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자전거를 빌려 화포천까지 신나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서쪽으로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기장에서 봉하까지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를 하루 종일 김해를 즐기며 달려온 세 친구.
   역시 마무리는 맛집!
  미라가 "진영하면 갈비지"라고 하고 두 친구도 "콜".
  그렇게 가야 왕도 김해에서의 만찬은 진영갈비로 정해졌다.
   봉하마을에서 큰 도로쪽으로 나오면 바로 진영 시가지를 만날 수 있는데 진영갈비 맛집은 진영읍에만도 여러군데가 있다.
  어디가 특출나게 맛있다기 보다는 집집마다 고유의 특제 소스로 양념하기 때문에 진영에서 먹는 진영갈비는 웬만하면 실패가 없다.
   세 친구가 아무렇게나 찾아들어간 OO갈비 역시 대 만족!
   세 친구의 가야 왕도 김해 여행 별점은 별 다섯개(★★★★★) 만점!

 

노선 

 

 

관리자 | 김해시보 제 845 호 | 기사 입력 2018년 03월 21일 (수)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