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29 호 15페이지기사 입력 2023년 07월 11일 (화) 09:18

제254회 김해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배현주 의원

“저는 기후위기의 피해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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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현주 의원

김해시의원 배현주입니다.



저는 기후위기의 피해자입니다.



2019년 7월 31일. 폭우가 원인이 된 산업재해로 제게 전부였던 남편을 떠나보냈습니다.



장마가 끝났다고 했던 시점이었습니다. 출근할 때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 한 시간여 만에,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남 일로만 생각했던 것이 제 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 극심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기후위기’의 한복판에 살고 있습니다. 100년 혹은 1,000년 만에 발생할 법한 극단적 폭우, 폭설, 가뭄 등 기상이변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정치권에서 크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참담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만큼은 이런 위험한 세상에서 살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정치란,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법 행위를 비롯한 정치활동을 통해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뿐 아니라, 나아가 세상을 바꿔나갈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정치인으로서 제가 오늘 여러분들께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 알려드리려 합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에 인류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가 기후위기의 원인이라 적시하였습니다. 온실가스 중 약 80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는 한 번 배출되면 200년 내지 수천년 동안 사라지지 않고 지구 온도를 올립니다. 즉, 지금 우리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현재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자녀와 그 미래세대가 살아갈 세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IPCC는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고 가장 많이 배출할 경우(SSP5-8.5) 2100년경 지구온도 상승은 4℃를 초과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현재,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평균온도가 1.15℃ 상승했습니다.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전 세계가 합의한 최후의 방어선인 1.5℃ 까지는 오늘부로 6년 17일이 남았습니다.



1.15℃가 오른 지금만 하더라도, 소위 ‘50년 만의 폭염’이 산업화 이전 대비 4.8배가량 늘었습니다. 1.5℃가 상승하면 8.6배, 2℃ 상승하면 폭염빈도가 14배나 증가한다고 합니다.



4℃ 상승하면 어떻게 될까요? 마크 라이너스(Mark Lynas)는 저서「최종 경고:6도의 멸종」를 통해 ‘온난화 상승치가 4℃가 되면 열역학 법칙에 따라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사망할 만한 기온의 임계 수준에 도달한다.’고 내다봤습니다.



기후위기는 미래의 일 뿐 아니라, 우리 세대의 일입니다. 기상이변이 일상화 된 지금, 이미 우리 모두는 기후위기의 피해자입니다. 우리 세대에서 이 위기를 끊어내지 않으면, 우리 자녀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적극적인‘기후시민’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력 낭비를 줄이는 것,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채식 빈도를 늘리는 것 등 익히 알려진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꾸준히 해 주십시오.



또한, 정치권에 요구하십시오. 정치인에게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과 법안을 요구하셔야 하고, 그런 이에게 투표와 지지를 보내 주셔야 합니다. 보다 많은 분들의 실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2022년 기후회담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We have a choice, collective action or collective suicide. It is in our hands.”



인류에겐 집단행동과 집단자살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뿐이며, 어떤 것을 선택할 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집단행동에 나서시겠습니까.

아니면, 집단자살을 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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